2019년 10월 7일 월요일

"보이지 않는 공간이 폭력 부른다"…몰랐던 학교 공간들

"보이지 않는 공간이 폭력 부른다"…몰랐던 학교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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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인 학교건축, 심폐소생이 필요하다⑤]
해외 학교, 사용자 중심 공간 탈바꿈
복도부터 옥상까지 다양하게 활용
학생에게 공간 양보한 교사들 '눈길'

국내 학교 공간이 재발견되고 있다. 학교 교육 연구는 많았지만, 정작 학교 공간의 관심은 최근에야 본격화되고 있다.

영국, 독일, 일본 등의 해외 학교는 사용자 중심의 학교 공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학교는 복도부터 옥상까지 다양한 공간을 사용하며 국내 학교가 놓치는 공간들을 활용하고 있다.

◇ 영국, 공간으로 학교 폭력 줄이고 급식실 공간 활용하고

캐피털 시티 아카데미는 곳곳에 투명한 창으로 이루어져 있다. 운동장 안에서도 교실을 볼 수 있도록 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좌측) 복도에서도 교실 안을 볼 수 있도록(가운데) 교실 문이 창으로 제작됐다. 계단을 오르는 곳(우측)에도 투명한 창으로 설계돼 보이지 않는 공간을 최소화 했다. (사진=정재림 기자)
"좁은 복도나 계단을 지나가면 학생들은 움츠러드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 공간이 코너로 막혀 있으면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하거나, 폭력을 부르는 공간으로 변하게 되죠."

폴 칼호벤(Paul Kalkhoven) 포스터앤파트너스(Foster + Partners) 기술 설계 책임자는 보이지 않는 공간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학교 공간을 더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스터앤파트너스가 설계한 캐피털시티 아카데미(Capital city academy)를 가보면 보이지 않는 공간이 드물다. 운동장 밖에서 교실 안을 바라보도록 유리로 설계 됐고 일부 교실 문은 창문으로 제작됐다. 그뿐만 아니라 계단을 올라가는 공간에도 벽 대신 창으로 대신했다. 누구든지 볼 수 있도록 사용되지 않는 공간을 최소화 한 것이다.

칼호벤 책임자는 "선생님들이 학생들 간의 갈등 문제를 살펴볼 수 있도록 건축학적인 관점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라며 "학생들에게 강압적으로 압박해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를 보완하기보다 자연스럽게 건축을 통해 사회적 컨트롤을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리지 아카데미는 급식실 공간을 활용했다. 요리 조리를 해야만 하는 국내 사정과는 거리가 있지만, 급식실을 또 하나의 공간으로 바라본 데 그 의의가 있다. 사진은 밖에서 바라본 브리지 아카데미 전경과 1층 급식실. (사진=정재림 기자)
급식실 공간을 활용한 학교도 있다. 브리지 아카데미(Bridge academy)는 1층 공간이 시간마다 달라진다. 학생 사물함이 있는 이 공간은 오전에는 학생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가 되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급식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때로는 회의실로 사용하며 급식실을 또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브리지 아카데미 관계자는 "(급식실을 1층에 놓게 된 것은) 학교에서 직접 정했다"라며 "현실적으로 한 번에 볼 수 있고 실용적인 면을 추구하다 보니 이같은 공간이 들어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선생님이 양보했다…독일 학교 공간들

독일 카를스루에(Karlsruhe)시에 위치한 하인리치 헤르츠 슐레(Heinrich-Hertz Schule)는 전기 공학에 특화된 직업학교다. 우리나라로 치면 마이스터 고등학교와 같다. 헤르츠 슐레 학교 전경(좌측)을 보면 갈색 부분이 5년 동안 리모델링 하면서 만든 공간이다. 공사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방해된다는 이유로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학교 휴식공간(우측)은 교사들이 공간을 양보해 더 크게 지어졌다. (사진=정재림 기자)
하인리치 헤르츠 슐레에도 특별한 공간이 있다. 5년 동안 진행된 '리모델링'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2014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진행되는 '리모델링'은 학생들이 학교 교장에게 건의를 하면 학교 측이 이를 정리해 시와 조율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휴식 공간이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한정된 면적 안에서 공간을 새로 늘리기란 어려움이 따랐다. 이 때, 교사들이 나섰다. 교사들이 자신들의 업무 공간을 양보하고 나선 것.

세인트 안드레아스 회너 (StD Andreas Horner) 하인리히 헤르츠 슐레 교장은 "처음에는 반대하는 교사들도 있었지만, 대다수 교사는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리모델링 이후 학생들은 만족해 하며 공부에 대한 열정 또한 보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교사가 공간을 양보한 학교는 또 있다.

커튼으로 공간을 연출한 ASW(좌측). 이 안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ASW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교무실 공간을 양보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독서실 공간(우측)이 마련됐다. 1인당 1책상을 받은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하며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정재림 기자)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작은 마을 부튀싱엔에 위치한 '알레마넨슐레 부튀싱엔(Alemannenschule Wutoschingen·이하 ASW)'는 교실 벽을 허물었다. 대신 그 공간에는 커튼이 자리한다. 반 개념이 없는 이 학교만의 독특한 공간이다. 같은 학년 수업일 경우 학생들은 커튼만 젖히면 언제든지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스테판 루파너(Stefan Ruppaner) ASW 교장은 "선생님들이 새로 (오픈 공간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지만, 학생들을 위해서 이렇게 하기로 뜻을 모으게 된 것"이라며 "학생들과 같이 수업하는 방식이다 보니 학생들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염두에 두고 학교를 지었다"고 말했다.

◇ 옥상에 수영장과 텃밭 마련한 일본 학교

나카무라 마키에(中村真纪絵) 주오구 교육위원회 감독관은 "일본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수영 교육을 받는다. 인근 초등학교에도 지하에 수영장이 있지만, (옥상에) 수영장이 있으면 수영복 입은 모습을 노출하지 않아도 돼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사진은 하루미 중학교 수영장. 하카타 초등학교 옥상. (사진=정재림 기자)
안전상 옥상 공간을 활용하지 않은 국내 학교와는 달리 일본 학교는 옥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도쿄 주오구에 위치한 하루미 중학교 옥상(6층)에는 수영장이 마련돼 있다. 돔으로 이뤄진 천장에는 개폐식으로 돼 있어 언제든지 열고 닫을 수 있다.

학교에 수영장을 설치하게 된 배경에는 일본의 수영 교육 의무화가 자리한다. 이 때문에 일본 학교 지하 또는 옥상에는 수영장이 마련돼 있다.

후쿠오카에 위치한 하카타 초등학교 또한 옥상에 수영장을 만들었다. 이 학교를 설계한 구도 가즈미(工騰和美) 건축가는 옥상에 수영장을 만든 이유에 대해 "학교 부지가 부족하다 보니 수영장이 (자연스레) 옥상으로 올라오게 된 것"이라며 "옥상에 유동적으로 잔디구장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라카와 히로무(浦川宣)하카타 초등학교 교장도 "아이들이 옥상에서 공을 사용하는 곳만 금지할 뿐 다른 제약을 두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시키 초등학교. 이 학교 옥상은 텃밭으로 조성됐다. 학생들은 옥상에서 자연 실습 교육을 받는다. (사진=정재림 기자)
옥상에 텃밭을 만든 학교도 있다. 시키 초등학교 학생들은 옥상에 채소를 직접 심는다. 가꾼 채소는 후에 급식 재료로도 쓰이게 된다.

사카구치 에이지(坂口栄二)시키 초등학교 교장은 "생활 과목에 식물을 키우는 교육이 있는 데 이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며 "다른 학년뿐만 아니라 인근 보육원에서도 이곳에 와 텃밭을 가꾸고 있다"고 밝혔다.

※건국이래 대한민국 교육과정은 숱하게 바뀌었다. 사회변화와 시대요구에 부응한 결과다. 하지만 학교건축은 1940년대나 2019년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다. 네모 반듯한 교실, 바뀌지 않은 책걸상, 붉은색 계통의 외관 등 천편일률이다. 이유는 뭘까? 이로 인한 문제는 뭘까? 선진국과는 어떻게 다를까? 교육부는 앞으로 5년간 9조원을 학교공간 혁신에 투입한다. 학교건축 무엇이 문제인지 CBS노컷뉴스가 총 11회에 걸쳐 긴급 진단한다.[편집자주]

2019년 10월 3일 목요일

[미래도시포럼] 지역대학과 마을의 상생모델, 시흥시 ‘마을플레이즘'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10월 1일 대야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한국산업기술대 학생과 주민이 함께 만든 ’마을플레이즘‘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그간 함께해온 주민협의체 및 참여 학생에 대한 수료식 및 간담회를 실시했다.

임병택 시장 취임 후 시흥시는 전격적으로 대학협력팀을 신설했다. 대학협력팀은 대학이 갖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공유하고 행정적으로, 재정적으로 대학을 지원해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창구역할을 지속해왔다. 그 중 하나가 대야동 ‘마을플레이즘’ 프로젝트다.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산업기술대학교 학생과 마을주민들은 마을 걸게 그림제작, 마을지도제작, 마을영상제작, 마을모자이크 제작, 마을주민사진 제작 등 5가지 예술 활동을 함께 진행했다.

기념비적인 구조물을 세우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의 재생사업에서 탈피하고, 대학과 함께 하는 예술 활동을 통해 학생과 마을 주민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마을에 대한 이해’ 과정을 거치면서 원도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원도심의 어두운 마을에 젊고 활기찬 대학생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해 마을 주민과 함께 마을 속에서 재생사업을 진행하며, 지역에는 활력을, 학생에게는 지역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지역대학이 마을재생을 함께하는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어주어 감사하다”면서 “지속적으로 지역대학과 마을이 함께하는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서울대학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시흥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9년 10월 1일 화요일

2천억대 춘천 마리나·리조트 사업자 연말 선정

이달부터 민간 사업자 모집…12월 중 선정·2023년 개장
대규모 투자 이유 여러 업체 컨소시엄 구성 방안 유력

2,000억원 규모 민간투자사업인 춘천 내수면 마리나·리조트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춘천시는 `내수면마리나·리조트 조성 및 관광유람선 운항' 추진을 위해 이달부터 민간사업자 모집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춘천시 삼천동 463-3번지 및 수변구역 일대 육상 7만4,000~10만5,000㎡와 수면 4만~5만5,000㎡를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시행자는 자기자금을 투자해 마리나 관련 시설 및 부지 등 마리나항만을 조성해야 한다.

주요 도입시설은 마리나 기능시설, 상업시설, 서비스 및 기타 공공시설 등이다.

시는 오는 7일 사업 관련 질의서를 받은 후 다음 달 1일과 18일에 각각 사업참여의향서, 사업신청서류 등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어 12월 중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고 2021년 상반기~2022년 하반기의 조성기간을 거쳐 2023년 개장한다는 목표다.

내수면마리나·리조트 조성 및 관광유람선 운항사업은 당초 50인승 이하 규모의 유람선 및 플레저보트 건조, 20여층 300실 이상 숙박시설, 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총 사업비는 마리나(300억원)·리조트(1,500억원)에 1,800억원, 유람선 운항비용 200억원 등 총 2,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인 만큼 여러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으로 중앙부처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기반시설 지원 사업비를 확보하고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적극 활용해 국·도비를 최대한 지원받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춘천은 지난해 9월 정부의 항만 기본계획에 따라 내수면마리나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의 마리나·리조트 관련 사업 방향 및 정책이 올 연말 결정될 예정으로 이에 발맞춰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민간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며 “이미 내수면·마리나 관련 노하우를 보유한 여러 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원활한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