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에는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베니스가 여행자들이 가보고 싶은 도시 1위에 오르는 것은 이 말 때문이다. 아름답지만 물 속에 잠겨가는 곳이어서 지금 가지 않으면 볼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과천화훼축제를 시작한다는 광고가 떴다. 고양시와 함께 수도권 최고의 화훼단지에서 꽃을 길러내던 과천시. 12년 3선을 시장으로 지냈던 여인국 전 시장은 '이코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과천을 화훼도시로 만들려했다. 양재동과 인접한 과천동 일원에 수많은 화훼용 비닐하우스들을 재정비해서 과천화훼단지를 만들어 나갔다.
해마다 꽃이 피는 5월이면 시가지 곳곳이 꽃으로 가득했다. 서울대공원, 에버랜드에서 열리는 봄꽃축제에 납품하던 과천 화훼인들의 손길이 있어 과천의 거리를 꾸미던 꽃들은 양도 종류도 남달랐다. 도시조경이란 단어가 낯설던 시절부터 과천은 꽃의 도시였다.
그러나 시절이 달라졌다. 여인국 시장이 꿈꾸던 화훼단지 자리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로 하고 꽃농사를 짓던 이들은 용인 처인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돌이킬수도 없다. 과천사람들은 그저 입들을 다물고 아무일 없는 것처럼 화훼축제를 연다.
해질 무렵 곤돌라를 타고 베니스를 돌면서 느끼던 애수. 올해 과천에서 그 서글픈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리라.
2017년 5월 15일 월요일
과천에서 사라질 꽃을 아쉬워 하며 과천화훼축제를 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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