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군포역 광장에 3.1기념탑을 세우고 3.1운동 기념공원으로 만든다. 군포역에서 1.2km 떨어진 군포장에서 장날 모인 사람들이 군포역 앞 주재소까지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한 기록이 있으니 역사적으로 기념할만한 스토리를 가진 자리라 할 만한 사업을 하는 것이다.
금정역은 수도권 환승의 정점이다. 안산, 수원으로 갈라지는 자리에서 환승하는 승객이 금정에서 타고 내리는 숫자보다 많다. 금정이라는 한자말은 빛나는 우물이라는 뜻이다. 우물은 동네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다. 그런 자리에는 어떤 것이 도시를 빛나게 할까?
군포시미술협회 이상훈 회장은 "금정역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2km 길게 벚꽃이 피는 담장길이 있다. 이 담벽에는 오래 전에 그려 넣은 벽화가 있다. 이 벽에 기대서 미술, 공예, 사진 등을 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만들어 주고 방문객들이 구경도 하고 작품도 사 갈 수 있는 예술의거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다.
철길 옆 담장길이라 딱히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할게 없다는 단견을 깨는 탁월한 발상이다. 길 건너에는 한 동안 금정역 가구거리가 있었다. 1990년대에 산본신도시 입주 즈음에 가구상들이 모여 만든 거리였으나 이제 그 기능을 다하고 스러졌다.
금정역 예술인의 거리는 듣기만 해도 근사한 그림이 그려진다. 수도권에 전철역에 이만한 예술공간이 마련된 곳이 없다. 평일에는 예술인들이 자기 작품을 창작하는 공간이 되고 주말이면 전철을 타고 온 관광객들이 그림, 사진, 공예품들을 작가들에게서 직접 사기도 하는 예술의 거리. 사람이 많이 모이면 작은 공연도 이뤄지리라.
군포역을 지나 당정역에 내리면 골프장둘레길이 있다. 어느 곳에 전철역에서 내려 꽃과 미술품과 숲을 지나는 길을 걸어 볼 수 있으랴?
금정역 예술의 거리, 군포역 만세운동 역사공원, 당정역 골프장 둘레길 이만한 인프라를 갖춘 도시가 어디 있으랴. 군포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