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2013.7.23
지난해 11월 배덕광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SPC그룹이 초겨울 기온과 호빵 판매량 상관관계를 분석해 생산전략에 활용한다는 보도를 접했다. 겨울철 온도가 1도 떨어지면 호빵 판매량이 6만개 증가한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제품수요를 예측하고 생산량을 조절한 것.
배 구청장은 해운대구정에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도입시 선례나 감에 의존하던 기존 정책결정의 오류를 줄이고 대구민 행정서비스도 개선될 것이라 판단했다.
그 판단은 적중했다. 단순 설문조사에 의존해왔던 관광객들과 구민민원 사항들이 생생하게 드러나 보다 과학적인 데이터 기반 행정이 가능해진 것.
해운대구의 빅데이터 운용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 기초자체 단체중 빅데이터를 행정에 반영한 곳은 해운대구가 최초이자 모범사례로 꼽힌다.
해운대구는 지난 1월 전산과 통계학과 출신 공무원들로 '빅데이터분석팀'을 발족했다.
대표적인 빅데이터 접목사례는 관광분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분석이다.
지난해 6월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 개장시부터 부산국제영화제와 불꽃축제가 열리는 10월말까지 5개월간 '해운대', 'Haeundae'와 관련된 국내외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멘션 3만 8000여건을 확보해 분석했다.
SNS 분석결과, 해운대 방문소감은 대체로 긍정적(90%)인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요인은 대부분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용궁사, 광안대교, 달맞이길 등 자연경관에 대한 아름다움을 언급하는 것이었다. 부정적 요인도 적지 않았는데 많은 인파와 교통체증, 비싼 숙박요금, 복잡한 버스노선 등이 대표적이었다.
가령 숙박의 경우 게스트하우스의 만족도가 높았던 반면, 모텔이나 여관 등은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려 젊은층은 저렴한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선택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이에 따라 구는 관내 숙박업소 바가지요금에 대한 추가 대책마련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정보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센텀시티 등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이 위치했음에도 불구, 예상외로 SNS상에서는 재래시장에대한 이용률과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기존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의 성과가 드러나는 동시에 관광객대상 쇼핑공간을 이원화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교통혼잡 대책으로 구는 지역민들이 자가차량 운행시 가급적 간선도로 대신 이면도로 이용하도록 유도해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대중교통 서비스와 안내 체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손태산 빅데이터분석팀장은 "그동안 관광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으나 SNS분석결과 여전히 교통이나 숙박업소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게 드러나 관련 부서와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는 하반기 들어 지난 3년간 25만건의 관내 주정차 위반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집중위반 장소 주변에는 주차장을 확충하고 위반빈도가 높은 장소나 시간에는 사전계도활동을 통해 단속 발생률을 낮추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재 해운대구청에는 빅데이터 분석 사례에대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방문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달들어 경북도청과 창원시청,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등이 방문했고 조달청도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주민과 관광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 예측기반 정책결정이 가능해졌다"면서 "빅데이터 행정으로 정책오류를 줄이고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세계일류도시 해운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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