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의 성공 - 쿠바
6월 12일 밴쿠버에서 열린 UN의 세계도시포럼를 취재하면서 도시농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쿠바를 함께 취재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데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되는 도시농업의 사례가 우리 도시 설계의 아이디어로 적용되기를 바란다. (편집국장 김용현)
선택의 여지도 없이 시작된 도시농업결론은 이것이다. 당장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외세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도시 곳곳 자투리 땅에 까지 농사를 지었다. 비료도 없이 퇴비를 만들어가며 노력한 결과 8년 만에 식량자급률 100%를 달성했다. 국가적자존심도 살아났고 유기농에 대한 전문노하우를 세계에 전해줄 정도로 기술력도 늘어났다. 그것이 쿠바의 도시농업이었다.92년 카스트로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동지들. 우리에게는 기름도, 비료도, 씨앗도 없소.....”라고 호소했다. 94년 미국이 전면적인 금수조치를 단행하기 전에 카스트로는 미리 선언했다. 소련연방이 무너지면서 값싸게 들어오던 석유도, 화학비료도 중단됐다. 갑자기 온 나라가 원시시대로 돌아갔다.자투리 땅에는 무조건 농사를 지었다.마을단위로 자투리땅에 순전히 노동력만으로 농사를 지었다. 주택가 구석구석에도 나무나 시멘트로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게 담을 세우고는 흙을 가져다 넣고 야채를 중심으로 심었다.
도시농업의 중심 - 열대농업연구소
카스트로의 선언이 있기 전에 쿠바열대농업연구소는 쿠바 농업에 대한 각종 기술지도 등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농촌지도소쯤 되는 기구다. 연구소를 중심으로 정부, 농민, 학교가 모여 방법을 논의하고 실험하고 적용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도시농업에 대한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 외에도 연구소에서는 화학살충제가 아닌 식물살충제를 연구해서 그 기술을 보급하는 등 기술적 연구도 시행하고 있다. 도시농업을 견학하려는 세계적인 관심은 이스라엘, 중국, 인도 등에서 이 연구소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한다. 특히 ‘난’이라는 식물을 이용해서 식물살충제를 만드는 기술은 세계적이다. 화학살충제를 대신할수 있는 친환경 살충제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피부병,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를 만드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치밀하게 짜여진 적용 프로그램28개의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었다. 각 프로그램은 집단농장 책임자, 정부부처의 담당자, 해당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정부출연 연구소등이 모여서 하나하나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렁이를 이용하는 방법], [천연살충제 ‘난’을 이용하는 방법], [어린이에게 야채의 우수성을 교육하는 방법]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적용했다.나중에 방문한 집단농장에서는 28개 프로그램 중 10개의 프로그램이 적용되고 있고 각 프로그램별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임을 가지고 성과를 나누고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고 했다.
군에서도 농사 짓는다.
쿠바의 도시농업을 성공시킨 큰 축은 군대였다. 국방부 퇴역장군을 중심으로 부대 내에 농장을 만들고 도시농업을 적용했다. 수확되는 식량은 부대가 먹고도 남는다. 가까운 병원과 유치원과 계약을 맺어 일반 소비자가의 절반에 대준다. 그리고도 남는 농산물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데 인기가 높다.
집단농장 - 오르가노포
농장대표는 농림부 직원이었다. 그는 이 농장을 만들기 위해서 사표를 내고 6명의 동료를 모아 국가에 땅을 요청했고 빌린 땅에서 농사를 시작했다. 내년이면 리더를 뽑기 위한 투표가 있다고 했다. 처음 6명이 지금은 60명이 일할 정도의 집단농장이 되었다. 900여종의 농작물을 실험하는 한편 40여종의 농작물을 전문생산해서 12가족이 소비하고 남은 것은 농장입구에서 판매한다. 숙련된 농부의 수입은 의사보다 많은 600불 정도라 했다. 농장 안에서는 2명의 여성이 비닐봉투 안에 담는 것이 보였다. 천연조미료라 했다. 고추와 비슷한 열매를 갈아서 건조시킨 가루를 포장에 담고 있었다.재료와 기술을 함께 판다.
-컨설팅샵 마을 단위로
컨설팅샵이 있다. 열대농업연구소에 집약된 기술을 바탕으로 종묘를 판매하고 천연살충제, 농기구등을 판매하고 재배기술을 전해주기도 한다.UN이 권장하는 도시농업최근 UN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상이 도시지역에 모여 사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UN은 도시농업위원회를 설치했다. 새롭게 도시계획이 적용되는 상해 등의 대도시에 도시농업을 권장한다. 쿠바의 식량난 해결을 위한 차원에서의 도시농업은 아니다. 가로수를 심고 대규모 공원을 만드는 대신에 도시 곳곳의 빈 땅에 유실수와 채소류를 심어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하는 농사를 지으라는 것이다.
UN이 도시농업을 권장하는 이유는
첫째, 도시녹화다. 가로수를 심고 공원을 조성하는 정도로 생각하는데서 한걸음 더 나간다. 도시열섬 현상을 줄이고 공해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둘째, 식량난 해결이다. 유실수와 채소류를 중심으로 도시농업을 권장한다. 도시민이 소비하는 채소류를 먼 곳에서 공급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공급할 수 있다.
셋째, 일자리 창출이다. 도시민 중 자꾸 늘어나는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도시농업이 권장되고 있다.이제 막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개도국 한국에서는 도시공원 조성이 화두가 되고 있다. 조경에 대한 관심이 이제 막 발흥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마당에 도시 곳곳의 자투리 땅에 먹거리를 심으라는 권장은 낯설게 느껴지고 웬지 촌스럽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러나 후손과 함께 사용하는 도시공간을 생각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생각한다면 도시농업은 이쯤에서 고려되고 정책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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